십팔나방 18 Moth (2021)

 


Dummy No.69, 2021, 삼베에 안료 Pigment on hemp, 60x60cm
Dummy No.63, 2021, 종이에    먹 Ink on paper,        60x60cm
Dummy No.75, 2021, 종이에 안료 Pigment on paper, 60x60cm


Dummy No.70, 2021, 삼베에 안료 Pigment on hemp, 60x60cm
Dummy No.64, 2021, 종이에    먹 Ink on paper,        60x60cm
Dummy No.76, 2021, 종이에 안료 Pigment on paper, 60x60cm


Dummy No.71, 2021, 비단에 안료 Pigment on silk,    60x60cm
Dummy No.65, 2021, 종이에    먹 Ink on paper,        60x60cm
Dummy No.77, 2021, 종이에 안료 Pigment on paper, 60x60cm


Dummy No.72, 2021, 비단에 안료 Pigment on silk,    60x60cm
Dummy No.66, 2021, 종이에    먹 Ink on paper,        60x60cm
Dummy No.78, 2021, 종이에 안료 Pigment on paper, 60x60cm


Dummy No.73, 2021, 비단에 안료 Pigment on silk,    60x60cm
Dummy No.67, 2021, 종이에    먹 Ink on paper,        60x60cm
Dummy No.79, 2021, 종이에 안료 Pigment on paper, 60x60cm


Dummy No.74, 2021, 삼베에 안료 Pigment on hemp, 60x60cm
Dummy No.68, 2021, 종이에    먹 Ink on paper,        60x60cm
Dummy No.80, 2021, 종이에 안료 Pigment on paper, 60x60cm


어느 늦은 밤 작업실을 나오며 건물 현관문에 달라붙은 나방 무리를 보았다. 나는 그 광경이 너무 기이해서 비교적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그것들을 응시했다. 작은 빛을 향해 모여 있는 그들의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신비롭다고 생각했지만, 가까이서 바라본 잔털과 다리, 더듬이는 금세 그 신비로움을 혐오스러움으로 탈바꿈시킨다. 그 고요하고 어두운 밤의 이상한 경험은 오랫동안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불교에서는 ‘번뇌’라는 개념이 전해진다. 어떤 대상이나 현상에 대해 반응하는 세 가지(중립, 긍정, 부정)의 상태를 말한다. 나는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그 밤의 경험이 마치 번뇌와 같다고 느껴졌다. 여기서 나는 번뇌를 하나의 조형적 방법으로 받아들였다. 18점의 그림은 작업실에 출몰하는 벌레들을 3가지 방식으로 그려낸 것이다. 자세히 보고(중립), 형태와 구조를 이해하려 애쓰고(긍정), 질감을 느끼려고 노력한다(부정). 그러나 처음에는 분명해 보였던 것들이, 작업을 진행할수록 점점 더 모호해져만 간다.




<2021 경기 시각예술 성과발표전 생생화화 : 현시적 전경>,  전시 전경, 2021, 단원미술관